자동차, 이제 20대의 필수품이 아니다

한때 ‘하차감’이라는 단어가 트렌드를 주도하던 시절이 있었다. 빚을 내서라도 멋진 차를 소유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고, 젊은 층의 자동차 구매율도 높았다. 하지만 이제는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4년 현재, 20대의 자동차 구매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소비 패턴,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맞물려 있다.


20대가 자동차를 외면하는 이유

1. 높아진 자동차 가격, 멀어진 현실

과거에는 2천만 원대에서 살 수 있던 국산차가 이제는 기본 모델도 3천만 원을 넘나든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고급화를 내세우며 옵션을 강화한 탓이다. 하지만 20대 청년들에게 이 가격은 부담스럽다. 사회 초년생이 월급을 모아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할부나 리스를 고려해도 높은 이자율과 유지비 때문에 경제적 압박은 여전하다.

2. 달라진 소비 트렌드: 소유보다 경험

이전 세대에게 자동차는 성공의 상징이었지만, MZ세대는 다르다. 이들은 실용성과 가성비를 따진다. ‘꼭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필요할 때 이용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와 카셰어링이 활성화되면서 자동차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더불어, 대중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된 덕분에 자차 없이도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3. 해외 시장과의 비교: 실용성이 우선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세단과 SUV가 주를 이루지만, 해외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 일본에서는 실용적이고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가 인기다.
  • 미국에서는 픽업트럭이 생활과 업무에 활용되는 실질적인 수단이다.
  • 유럽에서는 주차와 연비를 고려한 소형 해치백이 선호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우선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반영된 반면,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고급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어 20대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다.


해결책은 없을까?

1. 합리적인 가격대 차량 확대

자동차 제조사들이 20대를 타겟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의 차량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 고급 옵션을 줄이고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한 실용적인 모델이 공급된다면, 20대의 구매 장벽이 낮아질 것이다.

2. 자동차 구매 지원 정책

일본의 경차 세금 감면 정책처럼, 젊은 층을 위한 자동차 구매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세금 감면이나 금융 지원을 통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면, 20대의 자동차 구매율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새로운 소비 트렌드 반영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한 ‘구독형 차량 서비스’나 합리적인 장기 렌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이 확장된다면 젊은 층의 자동차 접근성이 높아질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자동차 시장

한때는 과시와 성공의 상징이었던 자동차. 하지만 지금 20대에게 자동차는 필수가 아니다. 가격 상승,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실용성이 부족한 시장 환경 등이 20대의 자동차 구매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자동차 제조사들은 현실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실용적인 차량을 공급해야 한다. 고급화만을 고집하기보다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한다면, 자동차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위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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